4. 기린 맥주 공장, 히타치, 이와키

2024. 9. 5. 22:46✈️ 여행/240827 도호쿠+홋카이도

8월 29일 (3일차)

이젠 드디어 도쿄를 떠나, 저 위로 올라가 봅시다.

 

바쿠로쵸역

바쿠로쵸역은 마치 뉴욕 지하철에 와있는 느낌을 줍니다.

뭔가 물도 새고, 컴컴하고 좀 독특함.

 

도쿄역으로 먼저 가기 위해 소부선 쾌속을 탑니다.

 

조반선

일단 먼저, 조반선 쾌속을 타고 토리데역까지 갈 예정입니다.

아침 시간대였지만, 출근 방향이랑 반대 방향이라서 사람이 적었습니다.

 

휑~

토리데역을 나오니, 이것이 이바라키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휑했습니다.

 

그래도 여길 온 이유가 있죠. 바로 기린맥주 토리데 공장(キリンビール 取手工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린맥주 토리데 공장에서는 인당 500엔으로 시음이 포함된 투어를 해볼 수 있습니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interactive 하게 알려주는 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맥아를 실제로 먹어본다거나, 을 갈라서 향을 맡아본다던가 하는 것도 투어에 포함 되어있었습니다.

맥주의 향이 실제로는 홉에서 온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네요.

 

과거 쓰였던 / 현재 쓰이는 가마

맥즙을 추출하는 가마가 있는 방에도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가마답게 상당히 덥습니다.

 

이치방 시보리, 니방 시보리

기린의 대표맥주인 이치방시보리(一番搾り)는, 착즙 시 처음 나오는 즙만 사용한 맥주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그 이후에도 뜨거운 물을 한 번 더 부어서 짜낸 즙과 섞어서 쓴다고 하는데, 이치방시보리는 오직 첫 즙만 사용하기 때문에 1.5배의 맥아가 들어간다고 하네요.

 

실제로 저 두 즙을 시음해봤는데 확실히 이치방시보리쪽이 더 깊고, 단 맛이 납니다.

약간 조청 맛이랑 비슷한 느낌.

 

이후 발효 과정, 숙성 과정 등을 체험해보고 VR로도 패키징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프리미엄, 흑맥주, 생맥주

마지막으로는 여러 종류의 이치방시보리를 시음해 보았습니다.

저 생맥주는 브루어리 드래프트 마스터라는 특별한 직원이 따라주는데, 이 맛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보리 맛이 진하고, 홉의 향도 강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치방시보리 일반, 프리미엄, 흑맥주도 시음해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프리미엄 쪽이 향기가 강했습니다. 

이것도 상시 판매했으면 무조건 샀을텐데... 아쉽네요.

 

아무튼 투어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뭔가 기린의 충성 고객이 될 것 같은 느낌.

 

히야시츄카

점심은 근처 코라쿠엔(幸楽苑 取手店) 이라는 곳에서 히야시츄카(冷やし中華)를 먹었습니다.

맛 자체는 평범했는데, 더운 날씨에 딱 알맞은 음식입니다.

 

카츠타역 앞 풍경

점심을 먹고 국영 히타치 해변 공원(国営ひたち海浜公園)에 가려고 카츠타역에 갔는데, 역에서 내려가는 중간에 탈 버스가 떠나버림...

뒤에 이와키에서 짜피 할 게 없을 것 같아서 조금 기다려서 다음 버스를 탔습니다.

 

에... 근데 사람이 하나도 없음.

국영 공원 맞나? 휴관일인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네요. 순수하게 사람이 별로 없었던 거였음. 입장료는 450엔.

 

안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려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3시간에 600엔인데, 시간이 조금 늦어서 폐장까지 1시간 3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래도 그냥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봄이 되면 네모필라로 가득 차는 미하라시 언덕(みはらしの丘). 사실, 네모필라를 보고 싶긴 했지만 (프리렌...) 초록초록하게 자라있는 코키아도 꽤 귀여웠습니다.

 

바다

해변공원이라는 이름답게 바다도 보입니다.

 

뭔가 허전?한 귀여운 팜파스

팜파스도 있었는데, 얘네들이 막 넓게 깔려있는게 아니라 초원에 조그마한 군집으로 피어있으니 뭔가 귀여운 느낌.

 

어느덧 폐장 시간이 다가와서 빠르게 런 했습니다.

 

국영 히타치 해변 공원 가는 버스

신기하게 이 버스는 IC 카드는 안되는데 컨택리스는 됩니다. 

이바라키는 어떤 곳일까...


이와키역 앞

조반선을 계속 타고 올라와 이와키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젠 후쿠시마현이네요 (실감이 안남)

 

이와키는 나름 후쿠시마에서 코리야마랑 1, 2위를 다툴 정도로 큰 도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을 조금 벗어나면 영락없는 시골마을 입니다.

배도 출출해서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에 갔습니다.

 

키즈나 아이의 침투력 ㄷㄷ

여긴 정열이자카야 쟈쟈우마(情熱居酒屋じゃじゃ馬) 라는 곳인데, 사람 대여섯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상당히 좁은 이자카야입니다.

근데 키즈나 아이가 왔다 갔네요 ㄷㄷ

 

후쿠시마(아이즈 쪽)의 니혼슈 / 드라마 촬영 현장 사진

니혼슈는 꽤나 맛있었습니다. 너무 달지도, 드라이하지도 않은 평균적인 느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술술 넘어갔네요.

 

그리고 이번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 예정인 "용과 같이 ~비욘드 더 게임~" 을 촬영한 곳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이 엄청 자랑하심. 

 

그것 외에도 새끼 길고양이들이 밥 얻어먹으려고 들락날락 한다던가, 어떤 아저씨는 갑자기 마술쇼를 시작한다던가 하는 이벤트들이 많았습니다. ㄹㅇ 로컬 이자카야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들도 해보고... 상당히 어지러우면서 재미있었네요.

 

나갈 때 약간 비가 오긴 했지만, 호텔과 아주 가까워서 걍 뛰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