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2501 나고야

5. 드디어 나고야 관광, 그리고 귀국

카후미 2025. 1. 30. 22:05

어제 쫌 일정이 빡세서 걍 와서 바로 기절했습니다.

1월 26일

코메다 커피의 모닝 세트

호텔 바로 옆에 코메다 커피가 있길래 간단하게 아침 먹을 겸 옴.

 

이렇게 아침에 음료 시키면 토스트를 무료로 주는 문화가 나고야쪽에서 시작됐다고 하네요. 코메다 블렌드와 오구라 토스트로 주문.

지금은 팥과 버터, 빵을 같이 먹는 문화가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는데, 생각해보면 독특하긴 하네요. 역시 B급음식의 메카답습니다.

이상한 걸 먹는? 까마귀들

사카에는 워낙 유명한 유흥가라 그런지 좀 지저분합니다. 심지어 아침에 까마귀들이 쓰레기들을 다 헤집어놔서 더 그래보입니다.


 

오늘은 메이죠선을 적극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이 노선만 타도 얼추 관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메이죠선을 타고 나고야돔까지 갑니다. 

야구에 별 관심도 없고 경기도 없는 날에 왜 가냐고요? 팝업이 있거든요.

 

나고야 돔 앞 이온몰에 위치한 Village/Vanguard 에서 걸밴크 팝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근데 인기많음 + 재고 별로 없음 이슈로 현지인들도 거의 구매 못한다는 소문이...

 

일단 토모나 니나 아크릴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악 모모카헴!

어림도 없지 역시 토모랑 니나는 다 팔렸군요... 모모카만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좀 더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깨끗한 하늘과 대학교

하늘이 맑고 깨끗해서 부럽네요.

 

연극

다음은 나고야성입니다.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가봤더니 도요토미 히데요시 주제로 연극을 하고 있더군요.

토난스미야구라

그렇게 성 내부로 들어가면, 각종 건축물들이 나옵니다.

혼마루고텐

초대 오와리 번주의 주거 공간 및 관청으로 사용된 혼마루고텐(本丸御殿). 이후에는 쇼군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불타서 소실되었지만, 복원되어서 내부까지 공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천수각

조금 더 들어가면 천수각이 나옵니다. 현재는 내진성 보완을 위해서 폐관한 상태라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혼마루고텐 내부에는 들어가볼 수 있는데, 신발을 벗고 관람하는 코스입니다. 여유롭게 보면 20분쯤 걸리는 듯?

내부

아름답군요.

니노마루 정원

밖으로 나와 니노마루 정원에도 가봤습니다.

겨울이라 색이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자연이 느껴지는 장소.

폭격엑도 살아남은 비자나무

그렇게 정문쪽으로 가다 보면 폭격에도 살아남은 비자나무가 있습니다. 

나고야시 유일의 천연기념물이라 그런지 어떻게든 쓰러지려고 하는 부분을 받치는 등 살리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미소니코미우동 / 미소오뎅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를 타고 다시 사카에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미소우동집이 앞까지 가봤더니 닫아서, 근처의 미소 우동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체인점인데, 백화점에 있네요.

 

리뷰처럼 미소 우동의 면에는 메밀이 들어있어서 다소 딱딱, 혹은 쫀쫀한 느낌이 듭니다. 딱봐도 호불호 팍 갈릴 것 같은 느낌.

푹 익은 부드러운 우동면이나 사누키 스타일의 탱글한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맛은 준수합니다. 미소의 짠 맛과 깊은 감칠맛이 맛있긴 합니다. 미소 오뎅도 비슷하고요.

근데? 맛이나 양에 비해 가격대가 좀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굳이 이 체인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느낌?

패로인 팝업

같이 간 친구가 사카에에도 패로인 팝업이 있다고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로프트(Loft) 6층에서 열린 팝업이었는데, 나름 굿즈도 많고 볼 것도 많더라고요. 토요하시 현지보다 마음에 드는 굿즈가 많았던 팝업 ㅋㅋ

털 ㅋㅋ

건너편에는 왠지모를 뱅드림 털ㅋㅋ 팝업이 있어서 여기도 구경해봤습니다. 찾아보면 어딘가 타키가 보고있지 않을까요

대세는 역시

이 와중 빤스단 굿즈도 있네요. 근데 왜 냐무만 있을까요?

(악성재고라는 나쁜 말은 ㄴ)

 

잘 모르겠습니다.

후시미역

다음은 오스 상점가쪽 가보려고 하는데, 너무 메이죠선만 타는 것 같아서 살짝 다른 루트로 가보겠습니다.

히가시야마선을 타고 츠루마이선을 타고 오스칸논까지.

오스 칸논

오스칸논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오스칸논(大須観音)이 나옵니다. 붉은색이 인상적인 절인데, 신기하게 앞에 비둘기가 많았습니다.

위에서 향을 피워서 그런지 절 전체에 향 냄새가 풍깁니다.

번역문 상태가?

안내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있는데, 뭔가 국한문혼용체나, -읍니다 같은 옛날 표현들이 있는 걸 보니 옛날에 적어놓은 것을 그대로 쓰나봅니다. 잉? 근데 중간중간에 -습니다로 잘 쓴 것도 있네? 뭐지

선거 포스터

나와서 상점가로 가기 전, 볼 것이 있어서 잠깐 다른 길로 샜습니다.

 

선거 포스터가 뭔가 비범함

나고야 스포츠 센터

예. 바로 앞에 나고야 스포츠 센터가 있더군요. 1분기 화제의 작품 '메달리스트'에 나온 곳이라서 한 번 들러봤습니다.

스케이트 탈 줄 알았으면 한 번 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ㅎㅎ

내부에 전시된 등신대 등

안에 들어오면 바로 작품 관련된 소품들이 있습니다. 접수처도 애니에 나온 것과 비슷하네요.

 

오스 상점가

오스 상점가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많은 곳입니다. 음식점부터 시작해서 카페, 기념품 가게, 스티커샵, 굿즈샵 등등... 규모도 아주 커서 다 보려면 아마 하루 각잡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이런거 볼 때마다 내가 일본 시장에 와있는지 경동시장에 와있는지 헷갈림

외국 음식점

특이하게도 외국(일본 외) 음식들을 파는 음식점들이 꽤 많았습니다. 브라질이나 베트남, 인도 등등.

이렇게 시장 돌아다니면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더군요.

 

나고야 TV 타워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사카에로. 나고야 TV 타워를 잠깐 보고 근처 돈키에서 쇼핑을 했습니다.

 

히츠마부시 특상

저녁은 나고야의 명물 중의 하나인 히츠마부시를 먹었습니다. 원래 히츠마부시 가격을 보니 대부분 5000엔쯤 하는 것 같은데, 너무 비싸지 않나 싶어서 좀 찾아보니 2000엔대에 괜찮은 히츠마부시를 파는 곳이 있더라고요? 우나야스 니시키점(うな泰 錦店)에서 먹었습니다.

 

음 무인자판기식 운영인데, 약간 이상한게 웨이팅따위는 없이 일단 무인으로 주문하면 주문이 들어가는 식이었습니다. 원래 이런곳은 티켓을 내야 주문이 들어가지 않나?

 

그래서 좀 지나고 사람이 많이 들어오자 자리에 앉지도 못했는데 음식이 나와버리는 사태가 발생해서 결국 할아버지 점장분께서 대기열 및 주문 관리를 하게 됐다는... 아무튼 다행스럽게도 앉은 뒤 음식이 나왔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상은 장어 한 마리가 들어가 있어서 진짜 뽕뽑은 느낌. 이게 어떻게 2400엔? 저 오차즈케로 만들어 먹는 것도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약간 정신없게 먹긴 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느낌. 나중에 나고야에 온다면 한 번 다른데에서 먹어보고 맛 비교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술을 거의 안마셨네요. 그래서 바에 함 가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Bar27에 가려고 했는데, 아... 일요일에는 문을 안엽니다. 체크 안하고 앞까지 갔었는데 혹시? 하고 보니까 휴무.

그래서 바로 근처에 있는 Bar Barns 에 가봤습니다. 타베로그 기준으로 나고야 바 중 두번째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고, 리뷰도 훌륭해서 혹시나 만석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품고 갔지만, 일요일이라 휑한 사카에처럼 나름 한 자리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갔습니다.

 

진 토닉 / 사일런트 풀 진

입구에는 예약이 풀로 차있다고 써있었지만, 혹시 해서 물어봤더니 9시까지는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굿굿.

 

한 시간 정도밖에 없어서 빠르게 주문했습니다. 일단 진토닉으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게 레몬향이 나는(?) 귤을 넣은 진 토닉인데, 진 향이 너무 좋아서 어떤 진을 썼냐고 물어보니 사일런트 풀 레어 시트러스 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진에서 오는 약한 산초 향도 있다고 하는데, 진토닉만 맛 봐서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암튼 맛있게 시트러스한 진토닉이었습니다. 

네그로니

다음에는 아마로와 진을 사용한 칵테일을 추천받았는데, 스칼렛 비터를 쓴 네그로니를 추천받았습니다.

그냥 베르무트만 스칼렛으로 대체했을 줄 알았는데, 캄파리도 캐스트 테일스를 썼네요. 이거 상당한 맛입니다. 지금까지 맛봤던 네그로니와는 확실히 달라서, 뭔가 새로운 지평을 연 느낌? 가지고있던 네그로니의 지향점이 바뀐 것 같습니다.

 

스칼렛 아마로의 한약스러운 비터스윗함과 캄파리의 알싸한 향이 너무 조화로웠습니다.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시고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거의 9시가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뒤에 전국의 바텐더가 모여서 뭔가를 한다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모든 손님들이 9시까지만 마시고 나갔습니다.

 

딸기를 사용한 오리지널 칵테일 / 스즈 스푸모니

다음에 이동한 곳은 호텔 근처의 Bar Curacao. 앞서 간 Barns 에서 근무한 바텐더가 새롭게 차린 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 찍을 때 플래시를 비춰준다거나하는 센스나 웰컴 푸드의 형식이 확실히 닮아있었습니다. 물론 비싼 테이블 차지도...

 

같이 간 친구는 딸기를 사용한 오리지널 칵테일을 주문했습니다. 이게 술인가? 싶을 정도로 부즈함이 없었고, 마치 잘 만든 딸기 생과일 주스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기하네요. 저는 스즈 스푸모니를 주문했습니다. 이 독특할 정도로 좋은 스즈와 자몽의 궁합. 한국에서도 널리 유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스즈부터 수입되길)

 

치즈와 크래커 / 블러디 시저

바텐더에게 나고야 여행 왔다고 하니까 약간 놀라는 눈치로 "볼게 별로 없지 않나요?" 라고 해서 심지어 토요하시까지 갔다왔다고 하니 거긴 진짜 뭐가 있냐는 반응. 패로인이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애니 이야기도 했네요. 이후에도 (내일 돌아가지만) 나고야 (특히 오스 쪽) 맛집들 추천 받기도 하고, 요네즈 켄시 공연 당첨 관련 이야기 등등도 하니 어느덧 마감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막잔으로는 블러디 메리를 주문. 근데 가지고 있는 토마토 주스가 클라마토밖에 없다 해서 더 좋다고 하고 블러디 시저를 부탁했습니다. 

역시 인정된 맛입니다. 맛있었지만, 아주 약간 소금과 후추가 강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좋은 접객으로 이용했습니다. 나중에 한 번 더 가야겠네요.


1월 27일

다이나믹 사카에

쓰레기 버리지 마라는 표지판이 무색할정도. 그래도 우리나라에 비교하면 읍읍...

 

암튼 다시 공항으로 가기위해 카나야마역으로.

카나야마역의 행선판

신기하게도 8량의 열차가 오타가와에서 6량이 됩니다??

이번엔 그래도 메이테츠의 악명을 거의 체험해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한번 고루고루 맛을 봐야겠습니다.

지...연?

으악! 인천공항에 눈이 많이 오는지 두 시간이나 지연이

 

마지막 식사

그래서 걍 안에서 먹었습니다. 미소카츠동인데 별로 맛없음. 역시 공항밥은 비싸기만 하고 맛은 없다.

 

한 오 환

 

그래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나름 대중픽 속에 알짜배기를 잘 섞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