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하시를 떠나 하마마츠로. 이젠 시즈오카현이네요.
하마마츠시 라고 하면 교자, 호수 이런 것들이 유명하지만, 찾아보니 많은 음악 관련 기업의 본사가 여기 있더군요.
야마하부터 해서 카와이 피아노, 롤랜드 등등...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안 가볼 수 없는 곳인 것 같습니다.
마침 야마하 본사에 위치한 "아마하 이노베이션 로드 박물관"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만 해 놓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서 이번에 관람해보기로 했습니다.
신하마마츠역에서 엔슈 철도를 타고 하치만역까지. 스이카같은 상호호환 IC 카드는 쓸 수 없습니다.
아예 부역명이 야마하 본사입니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본사가 보입니다.
그렇게 앞에서 접수한 내용을 확인하고 명찰을 받은 뒤, 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 웬 북극곰이 반겨줍니다.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야마하의 수 많은 악기들을 직접 자유롭게 연주해볼 수 있다는 것.
물론 피아노와 같은 경우, 너무 오랜 시간동안 양손으로 연주하거나, 크게 연주하면 다른 관람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만 연주하도록 안내해주시긴 합니다.
다양한 그랜드 피아노를 자유롭게 연주해볼 수 있다니! 심지어 몇몇 신디사이저도 연주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신스는 옆 헤드폰에서 소리가 나오도록 함.
아주 유명한 FM 신디사이저인 DX7도 있습니다. (연주는 NG) 하츠네 미쿠의 모티브? 로 유명하죠.
요 FM 방식이 참 독특한데요, 사운드 만지고 있으면 시간 참 잘 가는 합성 방식입니다. 처음 특허 냈을 때 빠르게 이해한 야마하가 대단함.
그래도 DX7을 조작하는건 머리가 깨질 것 같으니 dexed 정도로 타협해봅시다.
피아노 뿐입니까? 기타도 있습니다. 시연도 가능하고요.
개인적으로 저 레브스타 시리즈가 정말 매력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또 모델별로 쳐볼 수 있다니 감격 그 자체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앰프에 연결해서 들어볼 수도 있고, 기타를 시연용 룸으로 가지고 가서 연주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 나중에 돈 모아서 사야겠습니다 ㅋㅋ
SG는 언제봐도 멋있는듯. 저것도 나중에 구할 수 있으면...
조금 크고 멋있게 생긴 메가 우쿠렐레들도 있었습니다.
워낙 야마하도 문어발 기업의 원조격인지라 악기들 말고도 여럿 전시해놨습니다.
오토바이나, 골프채나... 아 저건 타볼 수는 없습니다.
야마하의 역사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오면, 현대의 음악 제작 환경을 전시해둔 곳이 있습니다. 밖과는 다르게 어둡게 되있는 내부의 모습이 대조적입니다.
믹서와 오인페, 보컬로이드를 포함한 각종 소프트웨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음향 + 전자기기 조합? 말 할 것도 없죠.
심지어 중간중간에 간단히 각 악기트랙별 믹싱을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도 있습니다.
페이더를 조절해서 각 악기의 레벨을 컨트롤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드럼 부스도 있어서 안에 들어가서 연주해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시대가 지나면서 장비들의 퀄리티가 좋아지고, 소프트웨어로 할 수 있는 범위가 커져서 충분히 집에서도 어느정도 구색을 갖추기만 하면 레코딩 및 작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AI 도 많이 발전해서 그리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도 프롬프트와 클릭 몇번이면 뚝딱 음악을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여긴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진짜 이런 퀄리티의 박물관을, 심지어 자유롭게 시연해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야마하의 충성 고객이 되어야겠군요.
암튼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서 미리 봐둔 교자집에 가봤는데
만석이라네요. 한 시간 좀 더 기다리면 자리가 나올 수도 있다는데, 이 겨울 저녁에 밖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는 좀...
보니까 하마마츠역 남출 쪽에 분점이 있더라고요. 거기로 갔습니다. 다행히 자리는 널널.
하마마츠 탄토 하마마츠역 남쪽출구점(遠州男唄 濱松たんと 浜松駅南口店)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유쾌하고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먼저 생맥과 교자를 시켰는데, 맥주는 하마마츠 지역의 아바텐 라거(アバテンラガー) 를 시켰습니다. 맛은 평범하게 맛있는 라거네요.
재밌게도 첫 잔 건배할 때 한 명이 대표로 「やらまいか!」 라고 하면, 나머지 일행이 「おいしょお‼」 라고 응답하는 여기만의 건배사가 있습니다. 「やらまいか」 는 한국어로 대충 "함 해볼까!" 같은 느낌인데 걍 유쾌함 ㅋㅋㅋㅋ. 교자는 좀 시간이 걸리는데, 돼지고기와 양배추가 들어가서 약간 달달한? 느낌이었습니다. 숙주랑 먹으니 훨씬 맛있는 느낌. 확실히 하마마츠 교자가 유명할 만도 하네요.
일본에 왔는데 홉삐 안먹고 돌아가긴 좀 섭해서 한 잔 시켰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저 홉삐는 좀 들어와줬으면 하는... 뭔가 소맥과는 다른 느낌이라... 암튼 좋았습니다.
하마마츠역에도 애니메이트가 있길래 돌아가기 전 간단히 둘러봤습니다.
아베무 가챠가 있길래 냐무만 빼고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바로 냐무가 나와버렸네요. 아오 ㅋㅋ
분노의 리세. 다행히 오이가 나와줬습니다. 행복하네요.
'✈️ 여행 > 2501 나고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드디어 나고야 관광, 그리고 귀국 (0) | 2025.01.30 |
---|---|
3. 패로인 성지순례 in 토요하시 (0) | 2025.01.30 |
2. 타카야마와 시라카와고 (0) | 2025.01.29 |
1. 나고야 입성, 그리고 타카야마 (0) | 2025.01.28 |
2025년 1월 23일, 나고야 여행 (0) | 2024.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