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2504 마이아베 합동 콘서트

2. MyGO!!!!!, Ave Mujica 성지순례 (2)

카후미 2025. 4. 30. 12:00

이젠 이 주변은 얼추 돌아본 것 같아서 슬슬 역으로 갈려고 했는데, 이케부쿠로는 당연히 너무 멀고 그나마 가까운 JR 역이 메지로역이네요. 

헉 근데 반대편에 성지가 하나 더 있어서 거기 먼저 갔다 가겠습니다. 차피 시간도 있어서 

 

탈주자 전용도로

후지미자카

탈주한 사키코가 걸은 그 언덕입니다. 坂 답게 확실히 경사가 꽤 있네요.

신기하게 가는 성지마다 뭔가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메지로역 방면으로 쭉 걷다보면, 앞서 거쳐온 치토세바시를 건너게 됩니다.

왼쪽 담장 너머로 마치 숲이 있는 것 같았는데, 학생들 소리가 들려서 지도를 보니 가쿠슈인이네요. 

메지로역으로 걸어가면서 교복입고 란도셀 맨 어린애들이 많길래 뭔가 했더니 가쿠슈인 애들인듯..

 

가쿠슈인

 

암튼 여기도 성지인데, 츠키노모리 여학원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고키겡요~

 

메지로역

메지로역에 도착. 

음 이제부터는 좀 위쪽으로 가보려고 하는데, 다 JR 연선상이라 일부러 여기로 왔습니다.

근데 좀 힘드니까 잠깐 근처 카페라도 가서 쉽시다

 

맛챠라떼-

잠깐 라-나 행동 했습니다. 평범한 말차라떼맛.

조금 쉬면서 이플러스랑 아나페이 등등 가입해줬습니다. 확실히 일본 번호가 생기니 좋네요.

 


 

다시 라-나 행동을 하러 가봅니다.

어제(24일) 바로 마장판 전편이 한국에서 개봉해서 보고 왔는데, 크ㅡ 라나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이브하우스 SPACE 로 향합니다.

 

인데... 슬슬 퇴근시간이네요? 심지어 사이쿄선?

와 몇 정거장 가는데도 고역이었습니다. 아직 5시밖에 안됐기에 망정이지, 6시 넘어서는 어떨지 상상하기가 두렵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니시카와구치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사이타마현입니다.

사실 사이타마현에 (놀랍게도) 아직 가본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경현치도 쌓을 겸 찍먹하고 왔습니다.

 

라이브 하우스 Hearts

마장판에서도 중요하게 나온 라이브하우스 SPACE 의 모델이 되는 곳입니다. 여긴 RiNG 과는 다르게, 실제로도 라이브하우스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꽤 많이 들락날락 거림. 

왠지 고양이가 있을 것 같아서 좀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쉽게도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이타마 찍먹만 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갑시다. 

 

아카바네역

아카바네역에 도착. 사키코와 아버지가 사는 동네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뭔가 항상 작중에서는 어둡고 마치 마계처럼 표현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평범한 (적당히 큰) 역입니다.

 

아카바네역 주변

그리고 주변도 생각보다는 번화한 모습이라서 꽤 놀랐음.

그래도 도쿄는 도쿄다 라는 느낌.

 

아카바네 상점가

 

역 앞에서 조금만 가면 이런 술집거리 가 나오는데요, 사키코가 쿠소오야지를 데려오는 장면에 나온 곳입니다.

술집이 꽤나 많고, 사람들도 많이 마시고 있어서 나중에 한 번 와 봐야겠습니다.

여러 이자카야가 늘어져있으니 골라먹는 재미도 있을듯.

 

이 이외에도 아카바네 주변에는 경시청이랑, 사키코가 신문배달한 언덕, 공원 등이 있는데 시간 + 동선 + 체력 이슈로 이만 숙소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벌써 거의 2만 5천보를 걸어서 더 걸었을 때 내일 아침 일어날 자신이 없음...

 

아카바네역 3번 승강장

퇴근시간의 도쿄 방면 우츠노미야선/타카사키선 홈은 아주 한적한 편입니다. 물론 반대편은 혼잡합니다.

정말 우에노도쿄라인은 도쿄를 기준으로 나뉜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도쿄에서 갑자기 많이 타기 시작하네요 ㅋㅋ

그래도 카와사키까지 쭉 앉아갈 수 있었습니다.

 

카와사키역 앞

드디어 카와사키역 도착. 숙소에 짐 맡기고 친구가 올때까지 조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모모카가 공연을 했던 장소와, 뻐큐 날리고 튄 곳을 지납니다.

 

이번에는 캡슐호텔에 묵었습니다. Hotel + Hostel 이라고 해서 한 건물에 비즈호와 캡슐호텔이 같이 있는 느낌인데, 생각보다 시설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캡슐도 좀 넓은 편인듯. 원래는 토요일 하루만 숙박하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금 늘려서 금요일도 숙박하기로 해서 예약이 따로따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토요일 15시 이후에 사인만 하면 같은 방에서 연박 가능하게 처리해준다고 하네요. 굿.

 

요도바시 카메라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좀 남기도 했고, 내일 있을 라이브에 쓸 블레이드를 사기 위해 근처 요도바시 카메라에 들렀습니다. 역시 카와사키라 그런지 걸밴크 매대가 있었는데, 깨알 카와사키 홍보책도 끼워놓음 ㅋㅋ

블레이드는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 일본에서 사는게 훨씬 싸기 때문에 (거의 반 값) 블레이드랑 여분 건전지를 샀습니다.

일본 건전지는 AA, AAA 가 아니라 단3형, 단4형 이라고 하는게 좀 신기했음.

 

스시로

적당한 가격에 안정적인 맛. 스시로 정말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뭔가 최근에 일본 가면 한 번씩은 먹는듯.

웨이팅이 긴 경우가 많은데, 카운터석은 빨리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앱으로 예약하고 가면 속 편함.

 

노리테이

저녁 다 먹고 혹시 이번에는 노리테이 갈 수 있으려나? 생각하고 가봤는데, 영업 시간이 한 시간밖에 안남아서 그런지 빠꾸먹음. 여긴 이상하게 갈 때마다 빠꾸먹는 것 같습니다 ㅋㅋ.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다른 대부분의 괜찮아 보이는 이자카야도 만석. 혹은, 영업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음 뭐하지

 

라조나

일단 뭐할지 몰라서 라조나 플라자에 왔습니다. 

역이랑 바로 붙어있어서 아까도 봤었는데, 신기하게 오늘은 뭔가 콘서트나 행사가 없더군요. 

잠시 쉴 겸, 앞으로 갈 곳을 정할 겸 잠시 앉아서 찾아봤습니다.

 

Rainy Gin&Tonic / konohana × Teen Spirits Limited Edition Gin
Don't / Okinawa Caipirinha

그렇게 찾은 Bar NOW. 잔 당 평균적으로 세금 포함 1300~1600엔에, 커버 차지는 총 금액의 10%가 붙는 형식의 독특한 바 였습니다. 클래식하고 오소독스하다기 보다는 믹솔로지에 힘을 준, 독특한 재료로 빚어내는 개성있는 칵테일이 많은 곳입니다.

 

첫 잔으로는 Rainy 진토닉. 캄파리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마치 캄파리가 들어간 듯 한 흙 향과 가벼운 보타니컬의 느낌. 주재료인 비트의 Geosmin 이 비오는 날에 나는 흙내인 Petrichor 를 은은히 풍겨주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마침 이번 마이아베 합동콘 부제가 1일차는 Petrichor, 2일차는 Geosmin 이었기 때문에, 정말 이번을 위한 칵테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오키나와 카이피리냐를 주문했습니다. 가쓰오다시와 파, 베니쇼가까지 들어간 독특한 칵테일. 캬 이거 물건입니다. 우마미가 엄청 치고 들어오는데, 아주 깔끔하게 들어옵니다. 바텐더 중 한국에서도 유명한 우마미, 유자, 산초 비터 등을 만든 분이 있어서 우마미를 아주 잘 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봉지 안에 감춰져있는 칵테일은 Don't 라고 해서, 재료가 비밀입니다. 3 종류의 과일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2개밖에 맞히지 못했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가서 꼭 마셔보고 맞혀보시길.

아, 저 konohana 고구마 소주와 보타니컬을 사용한 진도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일반 고구마 소주보다 제 입맛에는 더 잘 맞았던.

 

바이바이 드링크

계산하고 나온 우마미 생강차. 생강과 토리카라 스프, 가츠오부시, 카르다몸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한 따듯한 차.

솔직히, 이게 진짜 맛있었습니다. 뭔가 익숙한 고향의 맛이랄까? 기회가 되면 한 번 집에서 도전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카와사키의 명물 두 가지를 추천받았는데, 바로 근처에 위치한 뉴탄탄의 탄탄멘과, 중화요리집의 교자.

시간 되면 먹어봅시다.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