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 주변은 얼추 돌아본 것 같아서 슬슬 역으로 갈려고 했는데, 이케부쿠로는 당연히 너무 멀고 그나마 가까운 JR 역이 메지로역이네요.
헉 근데 반대편에 성지가 하나 더 있어서 거기 먼저 갔다 가겠습니다. 차피 시간도 있어서
후지미자카
탈주한 사키코가 걸은 그 언덕입니다. 坂 답게 확실히 경사가 꽤 있네요.
신기하게 가는 성지마다 뭔가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메지로역 방면으로 쭉 걷다보면, 앞서 거쳐온 치토세바시를 건너게 됩니다.
왼쪽 담장 너머로 마치 숲이 있는 것 같았는데, 학생들 소리가 들려서 지도를 보니 가쿠슈인이네요.
메지로역으로 걸어가면서 교복입고 란도셀 맨 어린애들이 많길래 뭔가 했더니 가쿠슈인 애들인듯..
암튼 여기도 성지인데, 츠키노모리 여학원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고키겡요~
메지로역에 도착.
음 이제부터는 좀 위쪽으로 가보려고 하는데, 다 JR 연선상이라 일부러 여기로 왔습니다.
근데 좀 힘드니까 잠깐 근처 카페라도 가서 쉽시다
잠깐 라-나 행동 했습니다. 평범한 말차라떼맛.
조금 쉬면서 이플러스랑 아나페이 등등 가입해줬습니다. 확실히 일본 번호가 생기니 좋네요.
다시 라-나 행동을 하러 가봅니다.
어제(24일) 바로 마장판 전편이 한국에서 개봉해서 보고 왔는데, 크ㅡ 라나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이브하우스 SPACE 로 향합니다.
인데... 슬슬 퇴근시간이네요? 심지어 사이쿄선?
와 몇 정거장 가는데도 고역이었습니다. 아직 5시밖에 안됐기에 망정이지, 6시 넘어서는 어떨지 상상하기가 두렵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니시카와구치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사이타마현입니다.
사실 사이타마현에 (놀랍게도) 아직 가본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경현치도 쌓을 겸 찍먹하고 왔습니다.
마장판에서도 중요하게 나온 라이브하우스 SPACE 의 모델이 되는 곳입니다. 여긴 RiNG 과는 다르게, 실제로도 라이브하우스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꽤 많이 들락날락 거림.
왠지 고양이가 있을 것 같아서 좀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쉽게도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이타마 찍먹만 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갑시다.
아카바네역에 도착. 사키코와 아버지가 사는 동네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뭔가 항상 작중에서는 어둡고 마치 마계처럼 표현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평범한 (적당히 큰) 역입니다.
그리고 주변도 생각보다는 번화한 모습이라서 꽤 놀랐음.
그래도 도쿄는 도쿄다 라는 느낌.
역 앞에서 조금만 가면 이런 술집거리 가 나오는데요, 사키코가 쿠소오야지를 데려오는 장면에 나온 곳입니다.
술집이 꽤나 많고, 사람들도 많이 마시고 있어서 나중에 한 번 와 봐야겠습니다.
여러 이자카야가 늘어져있으니 골라먹는 재미도 있을듯.
이 이외에도 아카바네 주변에는 경시청이랑, 사키코가 신문배달한 언덕, 공원 등이 있는데 시간 + 동선 + 체력 이슈로 이만 숙소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벌써 거의 2만 5천보를 걸어서 더 걸었을 때 내일 아침 일어날 자신이 없음...
퇴근시간의 도쿄 방면 우츠노미야선/타카사키선 홈은 아주 한적한 편입니다. 물론 반대편은 혼잡합니다.
정말 우에노도쿄라인은 도쿄를 기준으로 나뉜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도쿄에서 갑자기 많이 타기 시작하네요 ㅋㅋ
그래도 카와사키까지 쭉 앉아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카와사키역 도착. 숙소에 짐 맡기고 친구가 올때까지 조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모모카가 공연을 했던 장소와, 뻐큐 날리고 튄 곳을 지납니다.
이번에는 캡슐호텔에 묵었습니다. Hotel + Hostel 이라고 해서 한 건물에 비즈호와 캡슐호텔이 같이 있는 느낌인데, 생각보다 시설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캡슐도 좀 넓은 편인듯. 원래는 토요일 하루만 숙박하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금 늘려서 금요일도 숙박하기로 해서 예약이 따로따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토요일 15시 이후에 사인만 하면 같은 방에서 연박 가능하게 처리해준다고 하네요. 굿.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좀 남기도 했고, 내일 있을 라이브에 쓸 블레이드를 사기 위해 근처 요도바시 카메라에 들렀습니다. 역시 카와사키라 그런지 걸밴크 매대가 있었는데, 깨알 카와사키 홍보책도 끼워놓음 ㅋㅋ
블레이드는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 일본에서 사는게 훨씬 싸기 때문에 (거의 반 값) 블레이드랑 여분 건전지를 샀습니다.
일본 건전지는 AA, AAA 가 아니라 단3형, 단4형 이라고 하는게 좀 신기했음.
적당한 가격에 안정적인 맛. 스시로 정말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뭔가 최근에 일본 가면 한 번씩은 먹는듯.
웨이팅이 긴 경우가 많은데, 카운터석은 빨리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앱으로 예약하고 가면 속 편함.
저녁 다 먹고 혹시 이번에는 노리테이 갈 수 있으려나? 생각하고 가봤는데, 영업 시간이 한 시간밖에 안남아서 그런지 빠꾸먹음. 여긴 이상하게 갈 때마다 빠꾸먹는 것 같습니다 ㅋㅋ.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다른 대부분의 괜찮아 보이는 이자카야도 만석. 혹은, 영업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음 뭐하지
일단 뭐할지 몰라서 라조나 플라자에 왔습니다.
역이랑 바로 붙어있어서 아까도 봤었는데, 신기하게 오늘은 뭔가 콘서트나 행사가 없더군요.
잠시 쉴 겸, 앞으로 갈 곳을 정할 겸 잠시 앉아서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찾은 Bar NOW. 잔 당 평균적으로 세금 포함 1300~1600엔에, 커버 차지는 총 금액의 10%가 붙는 형식의 독특한 바 였습니다. 클래식하고 오소독스하다기 보다는 믹솔로지에 힘을 준, 독특한 재료로 빚어내는 개성있는 칵테일이 많은 곳입니다.
첫 잔으로는 Rainy 진토닉. 캄파리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마치 캄파리가 들어간 듯 한 흙 향과 가벼운 보타니컬의 느낌. 주재료인 비트의 Geosmin 이 비오는 날에 나는 흙내인 Petrichor 를 은은히 풍겨주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마침 이번 마이아베 합동콘 부제가 1일차는 Petrichor, 2일차는 Geosmin 이었기 때문에, 정말 이번을 위한 칵테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오키나와 카이피리냐를 주문했습니다. 가쓰오다시와 파, 베니쇼가까지 들어간 독특한 칵테일. 캬 이거 물건입니다. 우마미가 엄청 치고 들어오는데, 아주 깔끔하게 들어옵니다. 바텐더 중 한국에서도 유명한 우마미, 유자, 산초 비터 등을 만든 분이 있어서 우마미를 아주 잘 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봉지 안에 감춰져있는 칵테일은 Don't 라고 해서, 재료가 비밀입니다. 3 종류의 과일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2개밖에 맞히지 못했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가서 꼭 마셔보고 맞혀보시길.
아, 저 konohana 고구마 소주와 보타니컬을 사용한 진도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일반 고구마 소주보다 제 입맛에는 더 잘 맞았던.
계산하고 나온 우마미 생강차. 생강과 토리카라 스프, 가츠오부시, 카르다몸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한 따듯한 차.
솔직히, 이게 진짜 맛있었습니다. 뭔가 익숙한 고향의 맛이랄까? 기회가 되면 한 번 집에서 도전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카와사키의 명물 두 가지를 추천받았는데, 바로 근처에 위치한 뉴탄탄의 탄탄멘과, 중화요리집의 교자.
시간 되면 먹어봅시다.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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