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하치노헤, 타네사시 해안, 카부시마 신사 그리고 페리

2024. 9. 6. 11:55✈️ 여행/240827 도호쿠+홋카이도

9월 1일 (6일차)

 

은하철도를 타러 가봅시다. 

 

근데, 9시 14분 차를 9시 24분으로 잘못 봐서 조금 여유롭게 움직였다가 플랫폼에 간 순간 열차가 떠나버렸습니다. 아...

 

열차는 반드시 다음 역으로 향하지. 그럼 무대는? 우리는?

 

어제 봤던 레뷰의 대사가 떠오르네요... 이대로 다음 열차(약 2시간 뒤)를 기다리면 뒤 일정이 다 꼬여버리는 상황.

뭐 어쩌겠습니까. 따라잡아야죠.

 

야마다선

그와중 야마다선 운행 보류

 

신칸센 개찰구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니노헤까지 하야부사를 타기로 했습니다. 

전석 지정석인 하야부사이지만, 모리오카 - 신하코다테호쿠토 구간에서는 자유석 권으로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 갈 수 있는 특례가 있습니다.

이 구간을 다니는 신칸센(하야부사, 하야테)이 다 전석 지정석이고,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서 이런 특례가 있는가 봅니다.

 

신칸센

아무튼, 니노헤에서 이미 출발한 IGR을 따라잡아 타야겠습니다.

 

역?명판

쌈마이한 냄새가 폴폴 풍기는 니노헤.

 

아오이모리 철도

IGR 철도와 직통 운행하는 아오이모리 철도의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아까 떠나보낸 친구를 다시 잡았네요.

근데 또 701계임 ㄷㄷ

 

아와 스바루?

어찌저찌해서 무사히 하치노헤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하치노헤역에 짐을 맡기고, 앞으로의 일정을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사메역

 

 타네사시카이간역으로 가는 열차가 있지만, 좀 드문드문 오기 때문에 사메역에서 100엔 버스를 타야 하는데요.

사메역까지는 하치노헤선으로 갈 수 있습니다. 꽤나 자?주(50분 간격) 옵니다.

 

우니동!

점심은 타네사시카이간역 근처에 있는 핫코 쇼쿠도(波光食堂) 에서 우니동 + 미니 이소 라멘을 먹었습니다. 

한 15분 정도 대기했는데, 확실히 북쪽이라 그런지 바깥에서 대기해도 시원하네요.

 

우니동은 역시 맛있습니다. 아주 고소하고 버터같은 질감이랑 따뜻한 밥이 잘 어우러진 맛이었습니다.

같이 나온 미니 이소 라멘도 훌륭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랄까요.

 

다 먹고 나오면 마치 바다를 먹은 듯한 향이 입에서 맴돕니다.

 

타네사시 해안

이후 자연 잔디가 유명한 해안가, 타네사시 해안으로 걸어갔습니다. 

이때 무슨 지역 행사를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마치 골프장같다

이렇게 해안가에 잔디가 드넓게 깔린 모습. 거기에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배경화면 급

어딜 찍으나 배경화면.

 

하치노헤선 선로

트레일을 계속 따라가면 무츠시라하마역이 나옵니다.

 

근데 이게 꽤나 거리가 있어서 걷다보니 늦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심지어 구글 지도는 역으로 들어가는 길을 이상하게 알려줘서, 걍 무시하고 지름길 찾아서 달려갔습니다.

 

다행이다

 

후미키리 소리는 들리고, 열차가 들어올때 쯤 간신히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거 놓쳤으면 좀 어지러워질 뻔.

 

다행히 열차에는 타고, 다시 사메역으로 가서 카부시마 신사에 갔습니다.

하야부사?

심지어 색도 하야부사 같은 ㄷㄷ

 

카부시마 신사

원래 갈매기가 많은 신사로 유명해서 간혹 갈매기 똥을 맞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갈매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배전과 해변에서 바라본 신사

아래에는 해변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안 춥나?

 

꼬마돌, 갈모매 맨홀

맨홀에 진심인 나라.

 

다시 사메에서 혼하치노헤로 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지금 시간대에만 열차가 없네요. 근처 휴게소에서 조금 쉬고 돌아갔습니다.

 

혼하치노헤역과 그 앞 거리

분명히 하치노헤시의 중심 시가지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혼하치노헤역인데, 그마저도 500m 넘게 떨어져있는 이상한 동네입니다.

시내로 가는 길은 황량하다 못해 음산한 느낌.

 

심지어 노래방도 들어가려다가 회원제라서 빠꾸먹음. 뭔가 뭔가네요.

 

오징어

시간도 때울겸, 배도 채울겸 이자카야에 왔습니다. 

사실 앞에 붙여놓은 사시미 모듬을 먹으려 들어왔었는데 오늘은 안판다고 함... 그래서 다른 메뉴들을 시켰습니다.

교자라던지, 후이궈러우 라던지, 오징어 타다키? 같은 것도 시켰는데 맛은 평범한 느낌. 

술은 그래도 쌌습니다. 190~290 엔 정도.


다시 하치노헤역으로 가서 맡긴 짐을 찾아오고, 혼하치노헤에서 출발하는 페리 셔틀을 탔습니다.

하치노헤 페리 터미널

홋카이도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최대한 HHP 를 사용하려면 아오모리로 가서, 신칸센을 타고 하코다테로 갈 수도 있지만,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기 때문에 페리를 타기로 했습니다.

 

이 페리는 하치노헤 - 토마코마이 사이를 운행하는 실버 에이트로, 밤에 운항하기 때문에 숙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내와 객실

이번에는 2층 침대가 있는 2등 침대 A 를 선택했는데,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일본 내의 학교를 다니는 사람만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넷 할인만 적용해서 인당 8100엔으로.

 

배 안에 있는 공중 목욕탕에서 간단히 씻고, 휴게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누군가 틀어놓은 애니를 봤습니다. 아이마스였던 것으로 기억.

 

방은 심히 작지만, 침대 사이즈는 꽤나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누우면 배의 흔들림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상당히 신기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