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6. 10:34ㆍ✈️ 여행/240827 도호쿠+홋카이도
8월 31일 (5일차)
원래 목표는 모리오카가 끝이 아니라, 야마다선을 타고 미야코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만, 지난 28일에 폭우로 인해 선로가 박살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숙소도 간신히 취소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저 야마다선을 타보고 싶었는데, 다음을 노려봐야겠습니다.
긍정) 여행이 좀 편해짐
아무튼 계속 도호쿠 본선을 타고 올라갑니다. 계속 같은 701계를 타고 갑니다.
코고타에서 한번 갈아타고, 이치노세키에 내렸습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주먹밥 등으로 아침을 먹고 모리오카로 향합니다.
오... 색이 바뀌었군요.
신기하게 이치노세키역에는 로봇청소기가 돌아다닙니다.
어찌어찌해서 모리오카역에 도착했습니다.
역 안에서 야채를 파는 모습이 생경하네요.
뭔가 중국 느낌나는(폰트부터...) 역사를 뒤로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모리오카 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모리오카 냉면과 자장면이 있는데요, 일단 점심에는 시원하고 칼칼하게 냉면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역 앞에 냉면으로 유명한 세로카쿠(盛楼閣)에 왔습니다. 뿅뿅샤도 유명하지만, 거기보다 여기가 조금 더 현지인 맛집이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었습니다. 거의 한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냉면에 특이하게 쫄면같은 면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수박이 들어가는데 이게 은근 새콤하고 칼칼한 국물과 잘 어울려서 먹기 좋았습니다.
뭔가 한국인이라면 익숙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사실 모리오카에서 뭐할지 크게 정해놓지 않았던 상태라 (오히려 미야코를 더 많이 알아본) 호텔에서 여러 명소들을 알아보다가, 근처에 있는 니혼슈 양조장, 아사비라키 양조장(あさ開)을 발견했습니다.
시음이 가능하고, 미리 예약하면 양조장 투어도 할 수 있다는데, 일단 예약은 안하고 그냥 가봤습니다.
오 근데 가서 조금 둘러보니까 직원으로부터 양조장 투어 제안을 받음. ?? 당연히 가야죠.
들어가면 먼저 헤이세이때 받은 상들이 진열되어있는데 거의 모든 해에 수상을 한 것 같습니다.
간단히 내부를 둘러보고 나오는 구성입니다.
뭔가 맥주의 양조 과정이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설비나 재료에서 다른 부분들이 보입니다.
견학을 마치고 나오면 할아버지 직원 분께서 니혼슈를 시음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그 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해주셔서 상당히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셔봤던 것 중에서 가장 특이했던 것은 열처리를 하지 않은 나마자케로, 첫 맛은 달달한데, 두 입째는 드라이한 맛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입에 맞았던 것은 あさ開 純米大吟醸 吟ぎんが仕込み로, GI 인증 (일본의 지리적 표시제; 해당 지역의 것만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표시) 을 받은 니혼슈입니다. 그렇게 카라이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달달함 덕에 마시기 편해서 한 병 사와 호텔에서 마셨습니다.
혼자만 높게 솟아있는 것이 확실히 후지산과 닮았네요.
날이 조금 맑았다면 깨끗한 이와테산을 볼 수 있었을 테지만, 저런 모습이 오히려 더 후지산 같습니다.
저녁으로는 모리오카 자장면, 즉 쟈쟈멘을 먹으러 코즈카타 쟈쟈멘(不来方じゃじゃめん)에 갔습니다.
평점도 높고, 괜찮을 것 같아서 방문했습니다.
근데 주문 후 자리에 앉자마자 앞에 바퀴벌레가 지나감. 으... 식욕이 뚝 떨어져서 일단 빨리 먹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맛은 상당히 맛있습니다. 라유를 뿌려먹으면 더 괜찮은 느낌이랄까요.
약간 된장 비빔면? 같은 느낌인데, 생각보다 중독적인 맛이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다 먹으면 계란을 까고 육수를 부어 탕처럼 먹을 수 있는 치땅-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꽤나 맛있습니다. 된장 계란탕같은 느낌?
암튼 맛은 있었지만, 다른게 있어서 조금 그랬던 곳이었습니다.
호텔에 돌아와서 레뷰 신 극장판을 보며 아까 샀던 술들을 마셨습니다.
확실히 맛있네요. 저 요-구릿치도 이게 술이야? 싶을 정도로 술술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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