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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 후지큐 하이랜드

카후미 2023. 1. 26. 12:23

1월 11일 (8일차)

어느덧 후지산도 점점 익숙해질때... 하지만, 절대로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다행히 계속 날씨가 맑았다.

 

카와구치코역에서 보이는 후지산

카와구치코에서 후지큐 하이랜드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싸고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무료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열차를 타보고 싶어서 후지 급행선을 타보았다.

 

짜피 바로 다음 역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전경

후지큐 하이랜드역에 내리면 위와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정말로 어떻게든 어트랙션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점심쯤에 도착했기 때문에,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애프터눈 패스를 구매하였다. 인당 4000엔 정도로, 메이저한 어트랙션 두 개 이상 타면 이득인 구조이다. 또한, 이렇게 패스를 구매하면 후지큐 하이랜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율미궁'의 입장료가 반 값이 되니, 안 살 이유가 없다.

 

후지큐 하이랜드에는 일명 '절규머신'이라고 하는 어트랙션이 4개 있는데, 타카비샤, 후지야마, 에에쟈나이카, 도도돈파가 그것들이다.

하지만 방문 당시, 도도돈파는 사건사고로 인하여 개장하지 않았다.

 

빗샤~ 빗샤~ 타카빗샤~

오치루조~~~

 

일단 가장 먼저 타카빗샤(高飛車)를 타러 갔다. 얘는 121도로 낙하하는 정신나간 녀석인데, 다행히(?) 속력이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절규머신 중 그나마 탈 만한 어트랙션이다.

 

위의 타카빗샤 소개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처음에 121도로 낙하하는 구간 이전에 한 번 작은 낙하가 있다. 시작하자마자 컴컴한 동굴 속에서 낙하하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후지야마와 기네스 기록

다음은 후지야마를 타러 갔다. 후지야마는 마치 '롤러코스터의 정석'과 같은 느낌으로, 무려 79m 까지 올라가서 낙하하는 것이 특징이다. 길이도 2km를 넘을만큼 긴데, 그만큼 오랫동안 다양한 기믹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타카빗샤보다 빨라서 그런지, 이게 훨씬 짜릿했던 것 같다. 어느 정보에 따르면 줄이 길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열차가 길고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어서 바로바로 탈 수 있을듯?

 

회전목마와 대관람차

굉장한 어트랙션 두 개를 타고 나니 상당히 체력이 소모되었다. 그래서 쉴 겸 회전목마나 타보았다. 후지큐라서 이것도 정신나간 어트랙션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정상적인 어트랙션이었다.

 

회전목마를 타면서 느낀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살짝 신기했던(아쉬웠던?) 부분은, 너무 어트랙션만 욱여넣다보니 뭔가 내가 아는 놀이공원의 이미지와 다르다는 점이었다. 롯데월드 같은 곳만 하더라도 사진 찍기 좋은 회전목마 앞, 눈과 귀가 재밌는 퍼레이드 등 어트랙션 외에 즐길거리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는 후지큐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콜라보 하는 곳이 있으니까 된건가? 뭐, 취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난 개인적으로 만족했다.

 

철골반장 / wate → wait

다음에는 공사장 컨셉의 철골반장을 타러 갔다. 회전그네 같은 놀이기구인데, 거의 60m까지 올라가서 빙빙 도는 어트랙션이다. 중간에 계속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은근 짜릿했다. 

 

높은 곳에서 계속 머물기 때문에 후지산이 굉장히 잘 보이는 놀이기구이다. 하지만, 바람때문에 그만큼 춥다 ㅠㅠ.

 

전율미궁 앞 버스정류장 모형

어느덧 15시가 넘어서 빠르게 전율미궁을 예약하러 갔다. 전율미궁은 마지막 입장 타임이 16시 정도로 빠른 편인데, 후지큐의 폐장 시간이 17시이고 전율미궁을 다 둘러보는데 30~40분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다행히 이 날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15시 30분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폐병원을 컨셉으로 한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병원 냄새가 강하게 난다. 이후 정해진 코스를 돌면서 감상하는 형태이다. 넓은 병원의 여러층을 이동하므로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국의 귀신의 집이 짧은 시간 안에 갑툭튀로 놀라게 하는 형태라면, 여기는 긴 시간동안 그 분위기와 여러 기믹들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형태이다. 확실히 색다르게 무서우니 꼭 와보기를.

 

나루토 콜라보 존

전율미궁에서 나오면 근처에 콜라보존이 있다. 이번에는 나루토와 콜라보를 했는데, 일락라멘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구현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며칠 전까지는 홀로라이브와 콜라보를 했었는데, 그 때 와보지 못한 것이 약간 아쉬웠다.

 

잠깐 후지큐 안에 있는 노점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마지막 절규머신인 에에쟈나이카를 타려고 했었으나, 아쉽게도 이미 줄이 길어 탈 수 없었다. 

 

후지큐 출구에 있는 샵의 예쁜 스티커들


Oar Blue의 모습

이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숙소 바로 옆에 있는 Oar Blue라는 바에 갔다. 마치 따뜻한 아지트 같은 느낌의 바였는데, 수제 맥주를 주력으로 하는 바였다. 물론, 맥주 이외에도 여러 고급 위스키를 마실 수 있다.

 

처음에는 우주맥주(宇宙ビール)의 Seed of Life 라는 맥주를 마셔보았다. 우주맥주는 이 근처의 야마나카호에 위치한 수제 맥주 브루어리인데, 이 근방에 있지 않으면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수제 맥주이다. 특이한 과일향과 적절히 씁쓸한 홉향, 하지만 뒤에 오는 달달한 맛이 아주 인상적인 맥주였다. 이후에 먹은 후지 위스키와 DDH Smash IPA Aim Brew Lab보다도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우리는 우츄비-루를 계속 찾게 된다)

 

점장님이 술을 가져오실 때마다 우리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셨고, 그 덕에 오랜만에 일본어로 대화할 수 있었다. 정말 친절하셔서 좋았다.

 

그리고, 덕분에 드디어 '망갤순회열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로, 밤에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가스를 잘 잠궜는지 확인하라는 차원에서 소방서에서 순회를 다니는 것이었다. 그것이 이쪽, 카와구치코의 문화라고 한다. 지식이 +1 늘었다! 

 

8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