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2301 일본 중남부

14일차 - 덴덴타운, 다시 도톤보리

카후미 2023. 1. 29. 23:21

1월 17일 (14일차)

오사카! 하면 오사카성, 아베노 하루카스, 우메다 공중정원... 등등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뭔가 애매하게 컨셉이 겹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아베노 하루카스만 가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안 갔다는 이야기.

 

사이제리야

아침? 겸 점심은 저렴하게 사이제리야에서! 신기하게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혼자 먹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저가형 패밀리 레스토랑 + 혼밥문화가 빨리 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케 저렇게 먹었는데 인당 1000엔이 안넘음? 우리 모두 사이제리야를 애용합시다~~

 

총수님... 어찌하여 그 안에 있는겁니까...

물론 안(can't) 뽑음.

 

애니메이트

숙소에서 조금 걸으면 덴덴타운인데 안쪽 골목으로 들어오면 오타로드가 있다. 가장 먼저 애니메이트에 가보기로 했다.

 

봇치와 홀로

봇치의 인기가 엄청나다. 한 매대를 다 봇치가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그 위엄이 드러난다. 역시 밴드는 아싸라도 빛날 수 있는 곳이라...

 

길마족!

역시 본토에서는 꽤나 인기가 있나보다. 정말 왜 한국에 정발 안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렇게 잠깐 둘러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에 띈 것이 있었다.

 

페코라가 왜 여기서 나와? / 물론 네네는 타이토에 있었던 거임

근처 애니메이트 O.N. 샵에서 '전인류 토끼화계획' 이라는 이름으로 페코라와 콜라보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들어가봤는데, 등신대와 각종 굳즈가 있었다. 

(하지만 뭔가 빈공간이 많은 걸 보니 전인류 토끼화계획은 실패한걸로...)

 

이후에는 타이토 스테이션에 가서 리겜을 했다.

 

수많은 메이드 / 카후 등신대

조금 놀다 나오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졌다. 많은 메이드들이 길가에 서있는 모습이 마치 포켓몬스터 블루시티 가는 길의 다리를 연상시켰다.

일명 '승부의 다리'. 경험치작 하기 좋은 곳이다.

 

야키니쿠

저녁은 도톤보리 근처에 있는 무한리필 야키니쿠집에 갔다. 소, 돼지 다 시켜서 먹어봤는데 한국의 웬만한 무한리필 고깃집보다 맛있었다. 특히 도톰한 안창살이 부드러웠고, 갈비는 기름이 적당히 있어서 고소했다.

 

손해보진 않은듯.

 

도톤보리 again

역시 도톤보리에는 사람이 많았다. 돈키호테에도 들어갔는데, 특히 1층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 가는 것 조차 고역이었다.

 

타국에서 본 익숙한 얼굴 / ㅗㅜㅑ

에비스 다리를 넘어가면 있는 골목은 반대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국 음식점이 많고, 동시에 호스트바나 무료안내소(...)등이 많이 보이게 된다. 길을 걷다보면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적당히 무시하고 지나가자.


그렇게 서성이고 있다가, 어느 낭만있는 바를 발견했다. 평점을 보려고 구글 지도를 아무리 확대했지만 나오지 않아서, 이름으로 검색을 했더니 그제야 나오는 바였다.

 

멋있는 점장님
옆자리에 앉은 유쾌한 오사카 형님

점장님과 조금씩 말하며 술을 먹고 있었는데, 어떤 손님이 들어와 우리 옆자리에 앉았다.

 

술이 들어가니 절로 이야기가 나왔다. 좋아하는 만화부터 일본 술이 정말 싸다는 이야기, 자기가 일하는 야키토리집 이야기, 남은 여행에 대한 조언과 여러 맛집 등등. 거의 세시간 넘게 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내 미숙한 일본어 실력에도 경청하고 유쾌하게 대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오사카에서의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거봉 리큐르 / 패션후르츠맛 칵테일

술도 물론 맛있었다. 진 베이스의 과일향이 나는 술을 주문했는데 거봉 술과 패션후르츠 술을 만들어 주셨다. 정확한 레시피와 술 이름 없이, 즉흥에서 만드는 맛도 정말 맛있는 것 같았다. 

 

참고로 저 패션후르츠맛 칵테일은 옆자리 형님이 쏴주셨다. 정말 감사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도톤보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오사카~~ 아리가토~~~!!!

 

14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