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차 - 구마모토

2023. 1. 31. 11:11✈️ 여행/230104 일본 중남부

1월 20일 (17일차)

조식

아침에 온천욕을 하고, 간단히 조식을 먹은 뒤 료칸을 나왔다. 전반적인 퀄리티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나름 있을 것 다 있는 훌륭한 가성비의 료칸이었다. 그래도 온천은 좋은듯.

 

도토리의 숲 / 공원에 가는 아이들

유후인은 거리도 잘 꾸며져 있었다.

토토로를 비롯한 지브리의 여러 작품들과 굿즈를 살 수 있는 가게도 있었고, 공원도 놀기 좋게 되어있었다. 

 

유식대장?

서버비를 충당하기 위해 타국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은 저런 무늬의 길고양이가 많았다.

 

스누피 카페

이후 스누피 카페에 갔다. 스누피 카페는 다양한 스누피 관련 굿즈를 파는 상점과, 간단히 식사도 할 수 있는 카페로 공간이 나뉘어 있는데, 나는 스누피 머리모양의 마시멜로가 올라간 밀크티를 마셨다. 맛은 평범한 밀크티였지만 귀여운 마시멜로가 올라가 있어서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이스보다는 핫으로 시키는 것을 추천. 마시멜로가 천천히 녹아서 맛을 더욱 달달고소하게 만들어준다.

 

토리다시 버터라멘

점심으로는 후쿠스케(福助)에서 지도리 라멘을 먹었다. 직역하면 닭 라멘인데, 나는 그 중에서도 버터가 들어간 라멘을 먹었다.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라멘의 맛을 끌어올렸다. 앞에는 양념들이 있는데, 먹는 중간에 '유즈코쇼(柚子胡椒)' 라는 양념을 넣어 먹으면 훨씬 맛있다. 유자 베이스의 살짝 매콤한 양념인데, 자칫 국물에서 느껴질 수 있는 느끼함을 확 잡아준다.

 

유후인역 / 아루렛샤

다음 여행지는 쿠마모토이다. 물론 다시 오이타까지 가서 호히 본선을 경유하는 '큐슈횡단특급'을 탈 수도 있었지만 그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유후의 자유석런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역에 열차 도착 30분전에 갔는데...

 

사람들이 벌써부터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망했다는 생각을 하며 줄 맨 뒤에 섰는데, 어? 우리가 선 곳이 운 좋게 열차 출입문이 있는 곳이었다. 즉, 먼저 온 사람들은 여기에도 출입문이 있는지 몰랐던 것이다. 조금 더 기다리니 우리 뒤로도 줄이 길게 났다. 👍

 

당연히 예상대로 우리 앞에서 문이 열렸고, 우리 4명은 모두 다 자유석에 앉을 수 있었다!

 

키하 185계 동차

쿠마모토로 가기 위해서 쿠루메에서 내렸다. 당연히(?) 우리 외에 내린사람은 거의 없었음.

 

수학여행 온 것으로 추정

쿠루메에서 쿠마모토까지는 큐슈 신칸센 츠바메 자유석을 타고 갔다. 이것도 가장 낮은 등급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좌석의 퀄리티나 내부 인테리어가 굉장히 훌륭했다.

 

800계 / 의 내부

특히 가장 앞에 앉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운전석은 보이지 않지만 넓어서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30분이면 도착하는 ㅠ)

 

쿠마모토역 승강장 엘리베이터 내부

여긴 신기하게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화살표가 있다. 직관적이면서 헷갈리는 디자인이었다.

 

쿠마모토역

모든 관광지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역'. 그 중에서도 쿠마모토역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단조로운 것 같으면서도 오묘한 색, 그리고 웅장한 그 규모가 미니멀한 디자인과 대비되는 모습이 크게 기억에 남았다. 

 

우리나라도 뭣같은 유리궁전말고 이런 역을 지었으면 한다.

 

 

이번에 묵게 된 숙소는 '호텔 더 게이트 구마모토'로, 일종의 캡슐호텔? 게스트하우스? 였다. 하지만, 방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 신기한 구조여서 캡슐 치고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방 위가 모두 뚫려 있었기 때문에 크게 말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위는 NG였다.

 

쿠마모토역에서 육교를 통해 바로 접근할 수 있어서 편했다. 육교에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캐리어를 든 여행객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었다.

 

숙소에서 조금 쉬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말 5품 요리

원래 가려고 했던 말고기집이 만석이어서 다른 곳을 급히 찾아 들어갔다. 여기는 '말 요리 천국(馬料理天國本店)' 이라는 말고기 전문점인데, 좋은 말고기를 써서 그런지 가격이 꽤 비쌌다. 구성은 말 사시미, 말 구이, 말 생간, 말 곱창볶음, 말 미소국으로, 다 먹으면 은근히 배가 찬다.

 

말 사시미는 부드럽게 입에서 녹았고, 말 곱창은 아주 고소하면서 살짝 매콤했다. 하지만 단연 최고는 말 간이었다. 독특한 식감과 향은 지금껏 먹어본 간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할 수 있다.

 

위엄 넘치는 택시회사의 표어

저녁을 먹고 길을 걸어보았다. 쿠마모토시는 나름 큐슈의 제2도시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시인데, 은근히 번화해있으면서도 은근히 시골같은 풍경이 좋았다. 

 

쿠마모토역 앞에서 장노출

차가 그렇게 많이 다니지는 않는다. 도시가 깨끗하고 반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포도 사워

이후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로비에는 작은 바가 있었고 한 시간에 1000엔으로 노미호다이를 할 수 있었다. 프론트와 바를 모두 혼자서 담당하고 있었던 쿠로키 씨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한국어를 하실 수 있다! 독학으로 조금씩 배웠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이야기는 일본어로 했지만, 일종의 언어 교환? 같은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 외에도 대학 이야기, 쿠마모토 이야기, 수족관 이야기등 수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노미호다이는 충분히 뽕을 뽑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꽤 취했다. 행복스파이럴~

 

1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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